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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21 07:29
이용후기 온라인홀덤
 글쓴이 : 이필창
조회 : 290  
“아…… 이게 봄이군요.”

밀라가 눈치 좋게 노란 점을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맞아.”

“개나리가 예쁩니다.”

“병아리네.”

“아, 그럼 그 옆에 있는 건 먹이겠군요.”

“새싹이야.”

“그렇군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밀라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일단 칭찬을 했다. 어쩌면 이 공주님은 섬세한 바늘을 쥐는 것보다 거친 농기구를 쥐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이건 눈사람인가요?”

밀라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얀 바탕에 하얀 동그라미 두 개가 수놓인 손수건을 보며 물었다.

얼핏 보면 잘 안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밀라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하찮게 돋아 있는 수를 발견했다.

“맞아. 눈사람이야.”

스텔라가 뿌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본 밀라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을 뻔하다가 얼른 입매를 굳혔다. 정말 이상한 공주님이라고 생각하며.

* * *

강철 검 두 개가 부딪히며 불꽃이 일었다. 크레디온 제국 최고의 롱소드 검술사 두 사람의 대련을 보는 기사들의 눈빛은 열혈 학생들처럼 초롱초롱 빛났다. 

잘 벼려진 날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날카로운 소리는 대련을 보는 사람들의 목덜미에 서늘한 소름이 돋게 했다. 

빠르게 부딪혔다 다시 뒤로 물러난 두 사람은 검을 쥔 서로의 자세에서 빈틈을 찾아내기 위해 집요하게 상대방을 관찰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섣불리 먼저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상대방에게는 빈틈이 없었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는 순간 날카로운 칼날이 목덜미나 가슴팍으로 밀고 들어올 것이었다.

“그만큼 늙었으면 빈틈도 보이고 그래야 하지 않겠소.”

카이의 이죽거림에 윌이 씨익 웃으며 되받아쳤다.

“폐하도 제법 느셨습니다. 제 검을 벌써 다섯 번이나 받아 내지 않으셨습니까.”

“다섯 번이 아니라 쉰 번도 받아 주지.”

“원하신다면.”

윌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빈틈을 찾아 롱소드를 찔러 넣었다. 사방에서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상대방이 흘리는 땀방울조차 느리게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카이가 몸을 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들어오는 검을 유연하게 피했다. 동시에 뱅그르르 돌아온 그의 검이 순식간에 윌의 목덜미를 겨눴다. 

카이는 승리라고 생각했다. 가슴팍으로 날아드는 윌의 발길질 한 번에 바닥으로 고꾸라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컥!”

황제가 연무장 바닥으로 나동그라지자 지켜보던 기사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거나 말거나 윌은 넘어진 황제의 가슴 쪽으로 다시 롱소드를 휘둘렀고, 황제는 재빠르게 땅을 굴러 검을 피했다.

윌의 롱소드는 연무장 바닥에 꽂혔고 이제 윌은 빈손이 되었다. 윌이 다시 검을 들었을 땐 황제의 검이 그의 목덜미에 닿은 후였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지켜보는 사람들은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내가 이겼소. 늙은이.”

“하지만 상처는 나셨군요.”

카이가 씨익 웃으며 한 말에 윌이 능글맞게 대꾸하며 카이의 손등을 가리켰다. 카이의 손등에 피가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도대체 언제.”

카이는 손등을 베인 기억이 없었다. 만약 이게 실전이었다면 윌에 의해 오른손이 날아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건 숙제로 내어 드리지요.”

윌이 여유롭게 받아치며 제 목에 닿은 검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겨 냈다.

수염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그였지만, 현역 못지않은 검술 실력과 체력, 그리고 무예 실력 덕분에 윌은 아직까지도 황실 기사들에겐 전설 같은 존재였다. 

“상이 있어야 숙제를 할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폐하께 없는 걸 드려야 할 텐데 이 늙은이에게 그런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뭔지 아시지 않습니까.”

카이가 윌을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윌이 인자하게 웃으며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 제자의 어깨를 다독였다.

“늙은 몸. 쓸 데도 없습니다. 그저 이곳저곳 바람처럼 다니다 어느 날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아, 드디어 죽었구나 하시면 됩니다.”

“……그리 사니 즐겁습니까?”

질문하는 카이의 표정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스승을 잡고 싶은 마음과, 이대로 훌훌 자유롭게 살도록 놓아드리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한편에 그를 따라 훌훌 떠나고 싶은 마음까지.

어느 것이 진짜 온라인혿덤 원하는 건지 카이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꽤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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